유럽의 일상적 경제활동이 폭염과 극심한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대륙의 젖줄인 다뉴브강과 라인강 수위가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낮아져 농업, 전력생산, 물류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보호무역 확산과 지정학적 악재로 그렇지 않아도 억눌린 경제성장세가 더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진지해지고 있습니다.
독일에서 흑해로 흐르는 다뉴브강은 이미 바닥을 드러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침몰한 나치 군함 잔해와 매머드 유해가 모습을 드러낼 정도입니다.
3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을 종합하면 독일 서부 쾰른과 네덜란드 로비트에서 측정된 라인강 수위가 관측 이래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1816년부터 라인강 수위를 쟀다는 쾰른 수위 관측탑은 0과 1 사이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5일 이 관측소의 역대 평균 수위는 3m 정도다. 평소보다 강물이 2m 넘게 빠졌다는 뜻입니다.
스위스 알프스에서 시작해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1천233㎞를 흐르는 라인강은 독일 서부 공업지대에 석유제품과 철광석, 곡물 등 원자재를 실어 나릅니다.
철강업체 티센크루프와 화학업체 BASF 등 독일 제조업을 상징하는 업체들이 강을 따라 들어서 이른바 `라인강의 기적`을 일궜습니다.
평소 강을 따라 쾰른을 오가는 화물선은 하루 400척 정도입니다.
그러나 독일 내륙 수운의 약 80%를 담당하는 물류 동맥이 가뭄으로 막히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독일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여름철 크루즈를 중심으로 관광업 비중이 큰 강변마을 경기에 미칠 악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독일 싱크탱크들은 이번 가뭄이 경제성장률을 0.1%포인트에서 많게는 0.4%포인트까지 깎아 먹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당초 기대한 0.5% 안팎 성장 전망마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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